본문 바로가기
음식여행기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찾은 현지의 맛 치킨 라이스 이야기

by 달달한아름 2024. 11. 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만났던 현지의 맛, 치킨라이스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싱가포르는 제가 첫 해외여행을 갔던 곳이라서 그런지 많은 애정이 있는 나라이기도한데요. 11월부터 1월까지 약 3개월가량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하면서 따뜻한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도 했던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unsplash


그래서인지 매년 11월이면 싱가포르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다른 관광지는 많이 변해서 이제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이맘때면 늘 생각나는 음식이 한 가지 있어서 이렇게 소개를 해봅니다.


@unsplash

바로  치킨라이스라는 음식인데요.


첫맛은 심심할 수 있지만, 한입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중독되는 마법 같은 음식이고요.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기도 해요. 겉보기에는 그저 하얀 밥과 닭고기 몇 점 얹어있을 뿐인데,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식이 되었을까요?


1920년에서 1930년대, 중국 하이난 섬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온 이주민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면서 만들기 시작한 게 치킨라이스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당시 가난했던 이주민들이 닭 한마리로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했는데요. 그래서 치킨 라이스 만의 특별한 조리법이 생겼다고 해요.

치킨라이스는 닭을 푹 삶아 만든 육수로 밥을 짓고, 남은 닭고기는 차가운 물에 담가 촉촉한 식감을 살립니다. 특히 밥을 지을 때 닭에서 나온 기름을 같이 넣어야 하는데요. 이때 마늘, 생강, 판단잎을 같이 넣어 은은한 향을 입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이 밥을 그냥 밥(rice)이 아니라 기름밥(Oily rice)라고 부릅니다.

또 호커 센터마다 치킨 라이스 맛이 다른 것도 재미있는 요소인데요. 어떤 곳을 닭고기를 삶아서 제공하고, 어떤 곳은 구운 닭고기를 제공하고, 어떤 곳은 간장에 조린 닭고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맥스웰 푸드 센터의 '텐진 치킨라이스'와 '아화 치킨라이스'가 라이벌로 유명한데요. 두 가게는 50년 넘게 경쟁하면서 각자의 비법을 고수하고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치킨라이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현지인들처럼 칠리소스, 다진 생강 소스, 진한 간장을 취향껏 곁들여 먹으면 됩니다. 소스 하나로 맛이 확 달라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매콤 달콤한 칠리소스는 치킨라이스에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소스랍니다.


싱가포르 사람들에게는 치킨라이스가 단순한 음식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낸 이민자들의 지혜, 재료 하나하나를 아끼면서도 최고의 맛을 내려고 했던 노력의 산물,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정체성이 모두 담겨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그래서인지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와서도 지금까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우리나라의 삼계탕과 비슷한 맛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치킨라이스는 삼계탕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슴슴하고 담백하고 은근히 계속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싱가포르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치킨 라이스를 먹어보고 싶네요ㅎㅎ

싱가포르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치킨 라이스 꼭 드시고 오세요!

반응형

댓글